얼굴 드로잉 기초 가이드
비례·분할선·중앙선·명암까지 단계별로 배우는 인물화 기초 완전 정복
인물화 그리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기본 구조와 비율 원리만 제대로 이해하면, 누구나 자연스럽고 완성도 높은 얼굴 드로잉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처음부터 배우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지난 포스팅들을 두개골 구조부터 명암 표현까지 모든 단계를 체계적으로 복습하는 시간으로 정리했습니다.
1. 인물화 학습의 첫 단계: 기본 마음가짐
인물화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관찰입니다. 많은 초보자들이 충분히 관찰하지 않은 채 바로 그리기 시작하다 보니 비율이 틀어지고, 그것을 계속 수정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눈앞의 모델이나 사진을 차분히 바라보고, 먼저 형태와 비율의 관계를 파악한 뒤 연필을 움직이는 습관을 기르세요.
또한 인물화는 한 번에 완성하는 그림이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지는 작업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큰 형태 → 구조 파악 → 개별 부위 표현 → 명암 추가라는 흐름을 따르면 훨씬 덜 부담스럽고 더 효율적입니다. 스케치를 여러 번 겹쳐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을 키우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2. 두개골 구조 이해하기: 머리의 기본 틀
모든 인물화는 두개골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얼굴 아래 있는 머리뼈의 기본 형태와 비율을 알아야, 어떤 각도와 표정의 얼굴도 안정적으로 그릴 수 있습니다. 특히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 위·아래에서 바라본 얼굴을 그릴 때 이 구조 이해가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
가장 단순하게 접근하면, 머리를 하나의 구(원)와 턱을 이루는 쐐기 형태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큰 원을 그려 머리의 상부를 표현하고, 아래쪽에 턱 모양을 더해 계란형이나 각진 얼굴 등을 만들어 봅니다. 이때 원과 턱의 비율, 턱선의 각도를 조금씩 바꾸어 보면 같은 원리로도 다양한 얼굴 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두개골 연습할 때는 반드시 목과 어깨까지 함께 그려보세요. 목은 단순해 보이지만 머리와 몸통의 움직임을 연결하는 중요한 축입니다. 머리의 회전, 고개 숙임, 기울기 등을 목의 기울기와 함께 관찰하면, 나중에 인물의 포즈나 표정을 훨씬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3. 정면 얼굴의 비율 결정: 분할선의 역할
두상의 기본 구조를 이해했다면 이제 분할선으로 정면 얼굴의 비율을 정확하게 잡아야 합니다. 분할선은 이마에서 턱까지를 일정 간격으로 나누어, 눈·코·입이 들어갈 기준선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을 정확하게 익혀두면 낯선 얼굴을 그릴 때도 위치를 쉽게 계산할 수 있게 됩니다.
▣ 분할선 그리기 단계:
1. 세로로 긴 계란형 얼굴 윤곽을 그립니다
2. 이마 끝에서 턱까지의 길이를 재고 같은 간격으로 나눕니다
3. 수평선 3개를 그어 얼굴을 4개 구간으로 나눕니다
4. 위부터 이마 / 눈썹·눈 / 코 / 입·턱 영역으로 이해합니다
분할선의 기본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눈썹선은 대개 얼굴 길이의 정중앙 근처에 오고, 코끝은 눈과 턱 사이의 중간쯤에 자리합니다. 이 원리를 여러 번 확인해 보면서 관찰력을 기르세요.
이제 가로 비율을 정합니다. 눈의 폭을 기본 단위로 생각하면, 얼굴 전체 폭은 대체로 눈 5개 정도가 들어가는 폭입니다. 양쪽 눈 사이의 간격은 눈 1개 크기 정도이고, 코와 입의 폭도 눈과의 관계 속에서 관찰하면 비율이 훨씬 쉽게 잡힙니다. 이러한 비율 원칙을 손에 익히면 다양한 얼굴을 그릴 때 빠르고 정확하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4. 중앙선으로 입체감 만들기: 얼굴의 방향 결정
분할선이 평면에서의 위치를 정해 준다면, 중앙선은 얼굴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축입니다. 정면에서는 이마에서 턱까지 내려오는 단순한 세로선처럼 보이지만, 얼굴이 회전하면 이 선이 타원 곡선처럼 휘어지며 입체감을 표현합니다. 따라서 중앙선을 정확하게 그려두면 어느 각도에서든 얼굴의 방향을 헷갈리지 않고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정면 두상을 그릴 때는 중앙선을 코와 입, 턱의 중심을 관통하는 기준선으로 사용합니다. 얼굴이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중앙선도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가까운 쪽 얼굴은 넓어지고 먼 쪽은 좁아집니다. 이때 양쪽 눈과 콧망울, 입꼬리가 중앙선과 어떤 거리 차이를 가지는지 관찰하면서 선을 배치하면, 평면적인 얼굴이 아닌 "머리 뒤까지 존재하는 입체 덩어리"로 느껴지게 됩니다.
💡 중앙선 활용 팁: 중앙선과 함께 눈썹선, 코끝선, 입선 등 주요 분할선 역시 얼굴 각도에 맞게 조금씩 휘어지도록 그려주세요. 이렇게 하면 그 위에 얹는 눈·코·입도 자연스럽게 원근이 살아나고, 다양한 각도 변화를 자신감 있게 시도할 수 있습니다.
5. 눈·코·입 개별 파트 표현: 기준선 위에 얹기
많은 사람들이 눈·코·입을 따로 잘 그리면서도, 얼굴에 올려놓으면 어색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분할선과 중앙선을 그려 두었다면, 개별 부위를 그릴 때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훨씬 줄어듭니다. 이 단계에서는 형태의 복잡한 묘사보다 크기와 위치의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 그리기: 양쪽 눈의 높이는 동일한 분할선 위에 맞추고, 중앙선을 기준으로 좌우 거리가 비슷한지 반복해서 확인합니다. 처음에는 눈썹과 눈꺼풀, 눈동자를 단순한 곡선과 원, 삼각형 정도의 기호로만 표현해도 괜찮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의 폭, 양 눈 사이 간격, 눈꼬리의 방향 등 비율과 각도입니다.
코 그리기: 중앙선 위에 세로 기둥을 세운다는 느낌으로 시작합니다. 눈과 턱 사이의 중간 지점에 코끝이 위치하고, 콧대는 단순한 기둥, 콧망울과 콧구멍은 작은 구 형태로 이해하면 됩니다. 코의 입체감은 나중에 명암 단계에서 다시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좋습니다.
입 그리기: 입은 코끝과 턱 사이 구간 안에 자리합니다. 입술의 중심은 중앙선과 만나고, 입꼬리는 대개 눈동자 아래쪽이나 콧망울의 수직선 근처까지 닿습니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두께 차이, 입술 중앙의 파임을 단순한 선 두세 개로만 표현해 보고, 나중에 명암을 더해 입체감을 살려보면 훨씬 자연스러운 입 표현이 완성됩니다.

6. 전체 얼굴의 조화와 흐름 만들기
각 부위를 따로 연습했다면, 이제는 얼굴 전체 속에서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봅니다. 눈썹과 눈, 코와 입, 턱선과 목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인물화가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려면 얼굴을 단순한 덩어리로 다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눈썹에서 코로 이어지는 선을 상상해 보면, 눈 앞머리와 콧대를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리듬이 보입니다. 입꼬리에서 턱선, 목과 어깨로 이어지는 곡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리듬을 끊김 없이 따라가면서 연필을 움직여 보세요. 세부 묘사보다 "얼굴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느껴지게 하는 선"을 찾는 과정이 인물화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려 줍니다.
또한 좌우 대칭을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는, 실제 얼굴에서 발견되는 작은 비대칭을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높이가 약간 다르거나, 한쪽 입꼬리가 조금 더 올라가 있는 등 미세한 차이는 오히려 인물의 개성과 생동감을 만들어 줍니다. 기준선으로 전체 틀을 맞춘 뒤에는 이러한 비대칭을 자연스럽게 반영해 주는 감각도 함께 길러보세요.
7. 다양한 각도와 방향 표현: 고개 움직임 이해
정면 얼굴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고개를 숙이거나 젖힌 얼굴, 옆으로 돌린 얼굴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핵심은 두개골과 목을 하나의 구조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머리를 단순한 구, 목을 원통으로 생각하고, 이 구조가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고 기울어지는지를 상상해 보세요.
▣ 각도별 얼굴 표현:
고개를 숙인 경우: 중앙선과 분할선이 아래쪽으로 휘어지고, 눈과 코, 입이 서로 더 가까워 보입니다
고개를 든 경우: 턱과 목이 드러나면서 얼굴 아랫부분의 면이 넓어집니다
옆으로 돌린 경우: 중앙선이 크게 휘어지면서 두 눈의 크기와 위치가 달라집니다
목과 어깨의 각도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머리가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데 어깨가 완전히 수평이면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보입니다. 고개 방향과 어깨 각도의 조합을 여러 가지로 스케치해 보면서, 인물의 감정과 자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함께 관찰하면 표현의 폭이 넓어집니다.
8. 명암 표현으로 입체감 완성하기
형태와 비율을 잡았다면 이제 명암을 통해 얼굴의 입체감을 살려야 합니다. 명암은 단순히 어두운 부분을 칠하는 과정이 아니라, 빛의 방향과 얼굴 구조를 동시에 드러내는 단계입니다.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한 번 정해 두고, 그에 따라 밝음·중간톤·어두운 톤을 나누어 주면 보다 안정적인 인물화가 완성됩니다.
명암 작업은 다음 순서로 진행하면 됩니다:
- 가장 어두운 부분부터 찾아봅니다 (눈꺼풀 아래, 콧구멍 안쪽, 아랫입술 아래 그림자, 턱 밑과 목 사이)
- 이 부분들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톤을 쌓아 올립니다
- 빛을 직접 받는 면(볼, 이마, 코의 윗부분)은 종이 색을 최대한 남겨둡니다
-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대비를 조절해 입체감을 강조합니다
명암을 넣을 때에는 선의 방향도 매우 중요합니다. 얼굴의 곡면을 따라 타원형으로 움직이듯 선을 그리면, 단순한 평행선보다 훨씬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처음에는 연필을 가볍게 사용해 여러 번 겹쳐 칠하고, 마지막에 필요한 부분만 강조해 대비를 조절해 보세요.
9. 효과적인 연습 루틴 정리
지금까지의 내용을 실제 연습 루틴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각 단계마다 시간을 제한해 여러 장을 그려보면, 부담 없이 손을 풀 수 있고 실력도 빠르게 늘어납니다.
📋 5단계 연습 루틴:
1단계 (5분): 원과 턱을 이용해 다양한 두상 실루엣을 10장 이상 그려봅니다
2단계 (10분): 정면 두상에 분할선과 중앙선을 표시하며 눈·코·입 위치를 반복 연습합니다
3단계 (10분): 중앙선이 휘어지는 원리를 이용해 3/4 측면, 위·아래에서 본 얼굴을 스케치합니다
4단계 (15분): 눈·코·입을 단순 도형으로만 빠르게 배치해 보고, 나중에 하나씩 디테일을 더합니다
5단계 (20분): 한 장의 드로잉을 선택해 명암까지 완성해보며 전체 과정을 복습합니다
이 루틴을 꾸준히 반복하면, 처음에는 서툴러 보여도 점차 자신감이 붙고 손의 리듬이 살아납니다. 같은 과정을 여러 번 거치다 보면 선 하나, 톤 하나에도 의도가 담기게 되고, 어느 순간 사진 없이도 자연스러운 인물화를 그릴 수 있게 됩니다.
10. 기초 완성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기본 비율과 구조를 익힌 뒤에는 다양한 얼굴형과 나이, 표정을 연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청년, 노인의 두상 비율은 조금씩 다르고, 피부와 주름, 근육의 긴장도 역시 달라집니다. 같은 분할선과 중앙선을 사용하더라도 어느 부분을 강조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인물이 탄생합니다.
또한 정면 얼굴에 익숙해졌다면 손, 상반신, 전신으로 시야를 확장해 보세요. 얼굴은 인물 드로잉의 중심이지만, 몸짓과 자세가 함께 어우러질 때 그림은 한층 더 설득력을 가집니다. 자신만의 관찰 노트를 만들고, 인상 깊었던 얼굴과 포즈를 간단한 스케치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창작 아이디어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결론: 꾸준함이 만드는 변화
오늘 배운 원리와 단계들을 차근차근 따라가며 연습한다면, 인물화는 더 이상 막연히 어려운 대상이 아니라 "구조만 알면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로 느껴질 것입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종이 한 장이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출발점이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연필을 쥐고 첫 선을 그어 보세요. 기초를 탄탄히 다진 여러분이라면, 필시 인물화의 참맛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